봉여인영상일기

 

무엇에 쓰였던 물건이었던고???

 

2010년 6월 7일(월)


 


얼마전 시댁 창고를 정리하다가


볍씨를 담아둔 큰 항아리를 발견하였습니다.


볍씨는 몇년이 지나서 알맹이는 없었지만


큰 항아리가 신기해서


신랑과 함께 농장으로 가지고 내려왔습니다.


 


그때까지도 몰랐습니다.


이것이 무엇에 쓰던 항아리였는지???


 


여러분은 혹시 아세요???


 



깨끗이 씻어서


여름이면 앉아서 편하게 쉴 큰 바위위에 올려보았습니다.


 


 


 



며칠동안 이것을 어디에 사용하면 좋을까 망설이다가.


 


 



어항으로 사용하기로 하고


금붕어와 잉어를 사왔습니다.


잘 키우면 제 팔뚝만큼 자란다고 하니


잘 키워봐야지요...


 


 



고기들이 심심할까봐 예쁜 꽃을 피운다는


연도 사서 담구었습니다.


4살된 막내 익현이가 이제 어린이집에서 돌아오면


쪼르르 달려와서 물고기의 안부를 묻고는


한참을 들여다 보면서 물고기랑 대화를 합니다....


 


 


 


 



이것이 무엇에 쓰였던 물건인지 아세요???


 


어머님께서 그러시더군요.


내가 시집을 살때는 새벽같이 일어나


이곳에 물을 한가득 받아놓고서야


밥을 지을수가 있었다고 하시면서


동네 우물이 너무 멀리 있어서


이곳에 물을 가득 채울려면  힘이 들었다고 하시면서


옛날 얘기를 들려주셨다....


이곳에 물을 채울려면 양쪽에 양동이를 들고


몇번이나 가파른 길을 오르내리셨을까???


여름에는 그래도 괜챦지만


겨울에는 물을 길어오시면서 울기도 많이 우셨단다.


 


근데....이제 며느리는 그것을 어항으로 사용하고 있으니


어머님은 이것을 보시고 무슨 생각을 하실까????


 


 


 


 

6

5 답변

  1. 2012년 1월 24일


     


    이곳 거창은 "귀농천국"이라는 말이 있듯이


    귀농자들이 많이 선호하는 곳입니다.


    그리고 귀농을 결심하신 분들께서


    저희 봉농원에 견학을 오시는 분들도 많으시구요.


     



     



     


     



     


     


     



     


     



    귀농!!! 말처럼 쉬운일이 아닙니다..


     


    얼마전에 이곳 지방 신문에 귀농에 대한 이야기를


    제가 기고한 내용이 있어서 옮겨봅니다..


     


    아래글을 읽어보시고 백배공감이 가고


    자신이 있으시다면 도전해보십시요.....


    하지만 귀농을 하셔서 성공하신분들도 계시지만


    중도에 포기를 하시고 다시 본업으로 돌아가시는분들도 많으십니다.


     


    어떤 꿈을 가지고 "귀농" 하시나요?




    딸기농사를 짓고 있는 우리 부부에게 홈페이지를 보고


    요즘은 자주  귀농에 대한 의견을 물어 오시는 분들이 계시는가 하면


    막연히 오래전부터 홈페이지를 보시고 사는 모습이 참 좋아보여서


    귀농을 결심하셨다면서 농장을 직접 찾아오시는 분들도 계신다...


    사실 우리는 많이 힘이 드는데 그들의 눈에는 그 모습마저도


    좋아 보이나 봅니다...


    얼마 전에는 직접 메일로 문의를 하시는 젊은 애기엄마도 있었습니다.


    “지금은 부산에 살고 있고 거창으로 귀농하려고 하는 가족입니다.


    여기저기 사이트 검색하다가 봉농원에 들어왔는데...


    대문사진이 너무 인상적이에요..


    저희가족도 다섯이거든요


    12,8,4살 이렇게 2남1여랍니다.


    아직 작목은 결정을 못했는데...


    봉농원 구경하고 나니 딸기도 참 매력이 있네요~


    계약을 하고나면 땅도 알아보고 작물도 더 자세히 알아보려 합니다.


    기회가 되면 언젠가 한번 찾아뵙고 싶습니다.”


    이런 메일을 받고 보니 많은 책임감과 함께 과연 어떻게 답변을 해주어야 할지???


    내가 생각 없이 내뱉는 가벼운 말 한마디가 이들에게는 인생을 좌우하는 중요한 일이 될 수 있으니 절대로 함부로 가볍게 말할수도 없는 일이었습니다.


    한참을 고민을 하고 있는데, 인터넷을 통해 올려진 실제 귀농자의 이야기가 있어서


    나의 마음을 대변해봅니다...




    그동안  농사를 짓다보니 우리주변에 귀농을 꿈꾸고 계시는 분이 참 많다는 것을 보고 느끼게 됩니다.


    그런데 어떤 꿈을 가지고 귀농을 생각하시는 건가요...?


    도시의 반복되는 일상에서 벗어나고 싶고~


    치열한 경쟁을 해야 하는 것이 너무 힘이 들고~


    자연과 함께 조금은 여유롭게 지내고 싶어서~~


    다 나름의 이유가 있고 목표가 있고 꿈이 있어


    귀농을 생각하시겠지요.


    그런데


    요즘 귀농에 대해서 사회적으로 관심이  높아지고


    하나의 유행처럼 귀농에 대한 막연한 동경심으로


    귀농을 선택하시는 분들이 계시는 것 같습니다.


    며칠 전...


    저희 농장에 많은 분들이 견학을 오셨습니다.


    찬바람만 쌩쌩 부는 작은 마을에서


    무엇을 보시겠다고  찾아오시는 걸까요?


    아마도 농산물의 단순 생산보다는


    가공을 하고 인터넷을 활용한 마케팅에 대한 이야기를 함께 나누기 위해서 일 것입니다


    기존의 농민들은 그저 생산자로서만 충실하면 되었지만


    사회가 바뀌고  산업이 발전 하면서 이제는 단순히 생산에 그쳐서는


    힘든 시대가 되었습니다.


    생산한 것을 유통, 판매, 기획하고 책임까지 져야 하는 요즘


    제품을 디자인하고 경영하는 마인드가 없이는


    농촌에서도 살아남기 힘들지요.


    명함도 없고 컴맹이어서는


    변화와 경쟁의 시대에서 함께 발 맞춰 나가기 참 어렵습니다.


    교육을 통해


    블로그 뿐 아니라, 트위터, 페이스북까지~


    어쩌면 도시에서 평범한 생활을 하는 직장인이나


    주부들은 굳이 몰라도 되는 부분까지


    늦은 밤까지 눈비비고 앉아  배우고


    견학을 다니며 챙겨야 하는 이유는~


    이젠


    농업인도 그냥 농사꾼이 아닌


    기업가, 사업가가 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귀농을 결심하셨다면


    그 지역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작물을 선택하여야 합니다...


    그 다음은...


    인터넷의 활용 이지요.


    농사꾼은 새벽에 눈을 뜨면


    밭에서 논에서 자라는 작물들에게 아침인사를 하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하지요.


    저는 새벽에 눈을 뜨면


    컴퓨터를 켜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 하였습니다.


    끊임없이 학습하고,


    분석하고...


    귀농을 꿈꾸신다면~


    대단하고 거창한 성공비결에 한눈팔지 말고


    현재에서 조금 다르게


    지금보다 조금 낫게


    그렇게 천천히 시골생활에 적응해 가다 보면


    작지만 강한 농부가 되지 않을까요~


    계란은 남이 깨면 계란프라이가 되지만 스스로 깨고 나오면 병아리가 된다지요.


    결국 남이 깨면 전혀 의미가 없고


    스스로 깨고 나와야 새가 될 수 있다는 이야기이지요.


    귀농을 꿈꾸신다면~


    스스로 깨고 나올 수 있는 지혜와 힘이 필요 합니다.







    이른 아침에 찾아간 봉농원.


    반겨주는 봉털, 봉여인.


    무한한 노력으로 이루어진 농장을 보며 감탄사가 절로 나왔었지.


    시골에서 열심히 살아가는 줄은 알았지만 이렇게 거대한 꿈과 희망을 안고 예쁘게 살아가는 줄은 몰랐었는데 단순한 딸기농장만이 아닌 딸기 고추장, 딸기쨈, 딸기 비누 등 거듭나는 생산을 연구하며 최고의 농장을 이루겠다는 봉털, 봉부인에게 무한한 박수를 보낸다.


    항상 건강하고 아름다운 삶의 터전이 되길...


     


    - 서울 이모 -

    2011년 1월 6일


     


    오늘부터 당분간


    동네아주머니들을 동원해서 딸기꽃 솎기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우리 식구들만


    오전을 딸기를 따고


    오후에 꽃솎기 작업을 하였는데


    워낙 하우스가 많아서


     


    오늘부터는 아주머니들을 동원하였습니다.


    오늘은 세분...


    내일은 네분정도 오실것 같습니다.

     

    많이도 달려있죠...
    이걸 선별해서 따주지 않으면
    나머지 딸기들도 잘 자라주지를 못합니다.
     

    이렇게 많이 달려있는 꽃들을


    일일이 손으로 따주어서...



     

    크고 이쁜것들만 남겨두어야 합니다.


    그래야 다음에 이쁘고 맛난 딸기들을 수확할수 있습니다.



     

    이번주  일요일 어른6명 초등2명  체험 신청요  .. 문자답주세요  010-5022-1547

    2010년 9월 18일(토)


     


    한참 하우스안에서 일을 하고 있는데


    택배아저씨가 택배왔다고


    받으라고 하시네요..


    지금 하우스안에서 일하고 있으니


    작업동에 놔두고 가시라고 하고


     


    저녁때쯤 나와서 확인을 해보니


    글쎄.......


     


    요즘 고기보다 비싸다는 상추가 와있네요..


     


     



    동네분들에게 손가락질까지 받아가면서


    처음부터 유기농을 고집하셨던 부부입니다..


    그 귀하디 귀한 유기농 쌈채들을 저희들은 이분들 덕분에


    그동안 잘 먹고 있습니다.


     



    바쁘신데도 항상 잊지않고 보내주시는 정성어린 쪽지도 들어있구요..


    보내오는 쪽지를 읽을때마다 항상 가슴이 뭉클합니다.


    많이 바쁠텐데 이렇게 살갑게 챙겨주는 그마음이 너무 고마워서...


     


     



    고맙다고...잘먹겠다고 문자를 넣었더니


    많이 챙기지못해서 오히려 미안하다는 문자가 왔네요...


     


    요즘 고기보다 비싸다는 상추인데...


    그저 먹기가 죄송하네요..


     


    그래도 덕분에 그동안 힘들게 일한 우리 농원식구들에게


    내일은 유기농상추덕분에 삼겹살파티라도 해야겠습니다..


     


    오늘도 너무너무 감사한 하루였습니다.


     


     

댓글(8)

  1. 김이순2012-02-23

    퇴원을 하셨다니 다행입니다.
    나이가 들수록 건강이 최고입니다.
    퇴원하시고 이제는 다른일 너무 많이 신경쓰지마시고
    마음 편하게 생활하시길 바랍니다...
    따뜻한 봄이 오면 나들이 한번 오세요...

    탁남인2012-02-14

    시골 제사날 나와서 못봤습니다.
    그리고 서울 올라오자 마자 병원에서 20여일 입원했어ㅉ지요.
    오늘 퇴원해서 안부인사 올립니다.
    그저 그저 잘되길를....

    김이순2012-02-06

    병호님 반갑습니다.
    시간되면 병호님 하우스에 나들이 한번 가보고 싶네요.
    병호님의 열정이라면 딸기농사도 잘 지으실거라 믿습니다.
    앞으로 점점 더 바빠질 딸기농장일이 걱정입니다.
    건강 챙기시구요.
    언제던지 시간되시면 나들이 오세요...감사합니다..

    문병호2012-02-05

    계란은 남이 깨면 계란프라이가 되지만 스스로 깨고 나오면 병아리가 된다지요
    이말 너무 가슴에 와 닿습니다
    아직도 봉농원의 헤비급 크라운을 가진 딸기가 머리속에서 떠나지를 않네요
    울집 딸기는 라이트급인데....^^::

    김이순2010-05-24

    반갑습니다.
    그때 바쁜 걸음 하셔서
    많은 얘기도 나누지를 못했네요..

    우린 그렇게 살고있습니다.
    하루하루 어찌나 바삐 돌아가는지...
    담에 시간 내셔서 저녁시간에 오시면
    저희들과 삼겹살 구워먹으면서 도란도란 얘기나누도록 해요...

    이렇게 격려해주시는 정말 힘이납니다..
    어머님께서 저희 곁에계시면서 많은 힘이되어주고 계십니다..
    담에 오시면 어머님과 즐거운 시간 많이 가지세요..
    감사합니다.

    고향이 거창이라..
    반갑습니다.
    조심해서 오세요.
    이름도 초일류내요..

    김이순2010-09-30

    역쉬 마당발이여...
    이 글씨체를 알아보시다니..
    남인언니의 영역은 도대체 어디까지 뻗어있는교???

    그렇다면 남인언니도 이런 쪽지편지 많이 받아보셨지요..

    탁남인2010-09-29

    금추가 !!!
    요즈음 식당가서 상추 달라면 미움받아요.
    배추김치도 같이요.
    맛나게 먹었지요?
    삼겹살에다 싸서요..

    우순아우님이 우리의 봉여인을 너무 사랑하는가 봅니다.
    반가운 우순아우님 글이네요.
    모두모두 화이팅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