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여인영상일기

 

한해를 돌아보는 길 위에서...

 

2013년 12월 21일


 


모처럼 정말 모처럼 성당에서 미사를 보았습니다.


바쁘다는 이유로 주일미사도 제대로 못지키고.


무어가 중요한지도 모르고 그저 눈앞에 보이는 일들만 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신부님께 고해성사도 하고


돌아나오는길 그냥 눈물만 흐릅니다.


 


미사도중 성당주보에 쓰여진


이해인 수녀님의 글이


오늘 저에게 많이 와닿았습니다.


 


 


 


 



우리가 가장 믿어야 할 이들의 무책임과 불성실과


끝없는 욕심으로 집이 무너지고


마음마저 무너져 슬펐던 한 해


희망을 키우지 못 해 더욱 괴로웠던 한 해였습니다.


 


마지막 잎새 한 장 달려 있는 창 밖의 겨울나무를


바라보듯 한 해의 마지막 12월의 달력을 바라보는


제 마음엔 초조하고 불안한 그림자가 덮쳐옵니다.


 


-연초에 세웠던 계획은 실천했나요?


- 사랑과 기도의 삶은 뿌리를 내렸나요?


-감사를 잊고 살진 않았나요?


 


달력 위의 숫자들이 눈을 크게 뜨고


담담히 던져오는 물음에 대답못해 망설이는 저를


누구보다 잘 알고계시는 주님.


하루의 끝과 한 해의 끝이 되면


더욱 크게 드러나는 저의 허물과 약점을 받아들이고


반복되는 실수를 후회하는 일도 이젠 부끄럽다 못해


슬퍼만지는 저의 마음도 헤아려 주십니까?


 


정성과 사랑을 다해 제가 돌보아야 할 가족, 친지


이웃을 저의 무관심으로 밀어낸 적이 많았습니다.


 


다른 이를 이해하고 참아주며 마음을 넓혀가려는


노력조차 너무 추상적이고 미지근 할 때가 많았습니다.


 


이웃과의 잘못된 관계를 개선하기 위한


도전과 아픔이 두려워 바쁜 일이나 거짓된 평화 속으로


자주 숨어 버린 겁쟁이였음을 용서하십시오.


 


남에겐 좋은 말도 많이 하고 더러는 좋은 일도 했지만


좀더 깊고 맑게 자신을 갈고 닦으려는


노력을 게을리한 위선자였음을 용서하십시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고 늘상 되뇌이면서도


새롭게 주어지는 시간의 구슬들을 제대로


꿰지 못해 녹슬게 했습니다.


 


바쁜 것을 핑계로 일상의 기쁨들을 놓치고 살며


우울한 늪으로 빠져들어 주위의 사람들까지


우울하게 했습니다.


 


아직 비워내지 못한 마음과 낮아지지 못한 마음으로


혼자서도 얼굴을 붉히는 제게 조금만 더 용기를 주십시오.


다시 시작할 지혜를 주십시오.


 


한 해를 돌아보는 길 위에서 저녁놀을 바라보는


겸허함으로 오늘은 더 깊이 눈감게 해주십시오.


 


더 밝게 눈 뜨기 위해.......


 


-이해인 수녀님 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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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답변

  1. 4월 3일 일요일  오후2시


    어른 3명,


    어린이 1명


    유아 3명


    떡볶이체험도 부탁드립니다~


     


    혹 오후 2시에 가도 딸기비누 체험 가능한가요?


    (결제는 가서 바로 할께요^^)


     

    2013년 12월 9일


     


    12월이 접어들었는데도 하루하루 너무 바쁜 봉농원의 일상입니다.


    딸기수확량도 하루하루 더 늘어가고.


     



    아침 일찍 수확한 딸기들을 포장하고.


     


     



    포장된 딸기들은 이렇게 쌓아서


     


     



     


     



    작목반으로 가져가기도 하고


     


     


     



    백화점으로 가기도 한다.


     


     



    점점 수확량이 많아지니 더 바빠질것 같다.


     


    대우백화점에 이어 대구백화점과도 직거래 계약을 맺었다.


    백화점과 직거래를 통해 보다 싱싱한 딸기를 중간마진없이


    저렴한 가격에 제공할수가 있어서 참 좋다.

댓글(1)

  1. 가능 하고요.
    떡복기 준비 할게여.
    조심해서 오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