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여인영상일기

 

나는 봉농원 후계자입니다.

 

2013년 6월 2일


 


주말에는 아이들을 데리고 농장으로 출근을 한다.


7살된 막내는 농장에 올때가 제일 기분이 좋은가 보다.



오늘은 딸기하우스일과 토마토모종 돌보는 일을 오전에 하고


어머님께서 땅콩을 심기 위해 며칠전부터 땅콩모종을 길러놓으셔서


어머님과 함께 땅콩모종을 심기로 하였다.


 


 



농장에 오지않으면 이제 쉽게 볼수 없는 흙이 신기한가 보다.


아빠가 조금전에 하는것을 보고 금방 따라하고 있다.


 


 



지나가시던 동네어르신께서 그모습이 보기 좋은지 한참을 쳐다보고 계신다.


 


 



아빠가 비닐을 당긴다고 밟고 있으라고 하니


 


 



아빠가 비닐을 끌고가는 모습을 바라보면서 끝까지 책임을 다하고 있다.


 


 



밭가에 피어있는 꽃을 보고 이쁘다고 한참을 들여다보고 있다.


 


 



덥고 힘들다고 가더니


 


 



다시 돌아와 또 흙과 놀이를 하고 있다.


 


 



할머니에게 어떻게 하는지 가르켜달라고 하더니 할머니가 시키는데로


곧잘하는 손자...


 


 



심겨진 땅콩모종을 보면서 잘자라라고 주문을 외우고 있다.


 


 



지금 막내는 무슨생각을 하고 있을까??


표정이 너무 진지하다..


 


이게 바로 산교육이 아닐까??


앞으로는 주말마다 농장에 오면


 땅콩이 자라는 모습을 눈여겨 보고 느낄수 있을것이다.


 


땅콩이 바로 우리입에 들어오는것이 아니라.


이렇게 정성껏 심고


오랜 기다림끝에 땅콩이 열린다는것을 배우겠지.


기다림....어쩌면 인성교육의 가장중요한 첫걸음 일수도 있다.


 


 



다시 일어나 땅콩모종판을 들고 와서.


 


 



엄마랑 할머니가 심기 쉽게 모종을 하나씩 빼서 간격에 맞게 올려준다.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우찌 알았을까???


 


 


 


 



 


밭고랑을 정리하던 아빠가 다가오자


땅콩모종을 들어보이면서 뭐라고 대화를 나눈다.


 


 



며칠전부터 남편은 막내에게 "선서" 하고 큰소리로 얘기를 하면


막내는 바로 일어나서 "나는 봉농원 후계자 입니다"하고 큰소리로 대답한다.


 


후계자!!! 막내는 그 뜻을 알고나 있을까???


지금 남편은 아이를 농원후계자로 생각을 하고 열심히 농사에 임한다.


자식을 후계자로 생각하고 있으니 더 잘가꾸려고 노력하는것 같다.


 


7살된 막내는 농원후계자가 뭔지도 모르고 열심히 "나는 봉농원 후계자 입니다"


하고 다시 한번 큰소리로 외치고 있다..ㅎㅎ


 


처음에는 힘든농장일을 아들에게 물려주려는 남편이 이해가 안되었지만


이제는 나도 우리 아이들이 농장을 물려받아서


더 잘 가꿀수만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져본다.


 


그 전에는 우리 부부가 거름이 되어야겠지..


 


 


 


 



오늘 땅콩심는일.....


솔직히 나는 어머님에게 차라리 사먹자고 얘기하고 싶었다.


딸기하우스일과 토마토하우스일이 해도해도 끝이없는데


더운여름날 땅콩까지 하려면 엄두가 나지않아서


어머님을 말리고 싶었지만


어머님의 취미를  말릴 필요가 없다는 생각을 했다.


 


우리 어머님은 아무리 피곤해도 호미 한자루만 들고


밭으로 가시면 그렇게 마음이 편할수가 없다고 하신다.


 


어머님세대의 어르신들은 땅에 아무것도 심겨져 있지않고


빈땅으로 있는것과 직접 길러서 먹을수 있는 채소들을 사먹는게


도저히 용납이 안되시나 보다.


 


온갖 채소와 과일을 심어시려고 피곤한 몸을 이끄시고 늘 호미질을 하신다.


당신이 드시는건 얼마되지않지만


자식들과 손자, 손녀들에게 직접 길러서 나누어주시려는 마음..


 


저는 그런 어머님의 억측스러움을 반에반도 못따라가는 못난 며느리입니다.


 


 



저녁은 어머님과 함께 농장에서 삼겹살을 구워먹었습니다.


술 못드시는 어머님께서 며느리를 위해


살살 흔들어서 따라주신 막걸리....


오늘은 어머님의 취미생활을 도운 며느리가 더 이뻐보이셨나 봅니다.


 


막내는 잠들기전에 자신이 심은 땅콩들 잘 자라야 한다고


내일을 땅콩 물을 준다고 하네요..


 


그냥 텔레비젼 앞에 앉아있는 집중력보다 더 관심을 보이네요.


앞으로 아이들과 이런시간을 많이 가지도록 해야겠습니다.


자연의 소중함을 알릴수 있는 좋은 시간들이었습니다.


막내는 땅콩이 자라서 캐는동안 계속 관심을 가지겠지요.


 


이 모든것들이 시골을 살아가는 맛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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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답변

  1. 방금 전화드렸었는데요


    창원에서 출발하면 11시 30분전후가 될 것 같아요


    어른4, 초등저학년2, 3살 1, 6살 1명 갑니다.


    딸기따기체험이랑 떡볶이 만들기 체험 7명 신청합니다.


    체험비는 당일 드리겠습니다.


    후기들이 너무 좋아서 침이 꿀~꺽 하는데요...


    수고하세요

    2013년 8월 23일


     


    오늘은 그동안 정성껏 보살폈던 딸기모종을


    드디어 엄마모와 분리하는 작업을 합니다.


     



    이렇게 얽히고 설켜있는 딸기줄기들.....


    그래도 다 이유가 있겠지요..


     


    하나의 어미모에서 형제들과 이어져서 하나가 되었네요..


     


     


     



    일일이 하나한 손질을 하는 중입니다.


     


     


     



    고설재배시설이라 다리와 허리가 아프신


    어머님은 레일을 타고 일을하고 계십니다.


     


    늘 부지런한 어머님...저는 절대로 따라 잡을수가 없습니다.


     


     


     



    단단하게 이어져 있는 줄기를


     


     


     


     


     



    소독한 가위로 싹둑.....


     


     


     



    이제는 온전히 혼자의 힘으로 견뎌내야 합니다.


    그동안  어미모로 부터 영양을 공급받았던 줄기.


    이제는 혼자 자생력을 길러야 합니다.


    며칠 있으면 새로운 보금자리로 옮겨 심을때 까지....


     


     


    어쩌면 우리네 사는 모습과 꼭 같은것 같습니다.


    엄마,아빠를 떠나서 결혼을 하고


    그속에서 다시 가정을 가지고.....


    아이들이 생기고....


    자연의 이치는 참 오묘 합니다.


     


     


    새로운 생명의 탄생을 알리는 첫 신호입니다.


     


     


     



    오늘은 비가 시원하게 내려주어서


    몇달만에 하우스안에서 신나게 일을 할수 있었습니다.


    하루에 한줄도 끝내기 힘든 작업....


     


    또 부지런히 움직이다 보면 끝이보이겠지요.... 


     


     

    2013년 12월 15일


     


    휴일이라 곤하게 자는 아이들을 뒤로 하고 딸기농장으로 출근


    저녁무렵 농장에서 내려오니


    아이들은 배가고프다고 아우성...


     


    옷을 갈아입을 시간도 없이


    그대로 가장 간편한 간식이


    식빵에 계란물을 입혀서 살짝 구워내어 본다.


     


     



    아이들도 너무 맛나게 잘 먹는다.


     


     


     



     


    그동안 딸기포장하고 남는 딸기만 가져와서 아이들에게 먹였는데


    오늘은 최상급 딸기가 몇알 남아서


    아이들에게 가져왔다.


     


     



    너무 맛나게 잘먹어주는 아이들을 보니


    마음이 흐뭇하다.


    이제 옷을 갈아입고


    나도 상큼한 딸기 한입 베어물고 저녁 준비해야 겠다.

댓글(1)

  1. 체험하러 오세요.
    조심조심 오시구요.
    떡복이 준비 할게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