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여인영상일기

 

저에게는 막걸리가 "보약"입니다.

 

2013년 5월 1일


 


벌써 5월의 첫날이네요.


무지 무지 바쁘게 지나온 시간들....


바쁘게 산다고 하니 모두들 부럽다고 하네요.


저는 여유가 있는 그들이 부러운데..


 


 


비가 올려고 꾸리꾸리한 날이나


몸이 찌뿌둥한 날에는 저는 막걸리가 생각이 납니다.


 


어릴적 아버지가 양조장에 근무를 하셔서


막걸리는 저와는 친숙한 사이가 되었지요..


 


퇴근시간이 되어 아버지를 마중가면 아버지는 양조장 문을 나서실때


막걸리 한사발에 굵은 소금은 입에 털어넣어시고 시원하다고 말씀을 하셨고


 


간혹 집에 손님이 오실라 치면


엄마는 주전자를 저에게 주시면서 막걸리를 받아오라고 하셨지요


그러면 아버지를 만날생각에 신나게 뛰어가서


아버지가 퍼다주는 막걸리를 한주전자 들고 오다보면


이것이 무슨 맛일까 궁금하여


주전자 주둥이에 입을 대고 한모금 한모금 마시다 보면


그 텁텁한 맛에 집에까지 오다보면 다리에 힘이 풀리고


기분은 왠지 붕뜬 느낌....


집에 도착하면 막걸리 주전자가 왜이리 가볍냐고


엄마가 물어보셔도 전혀 묵묵부답으로 일관을 하였지요..ㅎㅎ


 


간혹 손님상에 함께 앉아서 얘기를 듣다보면


음료수 처럼 막걸리에 설탕을 타서 한잔 주시면


음료수가 따로 없던 시절 그 맛이 얼마나 맛있던지....


 


그리고 성인이 되어서는 막걸리가 맛나게 잘 만들어진날은


막걸리 한잔을 들고 오셔서


멸치 한접시를 고추장에 찍어서 안주삼아


아버지,엄마랑 한잔씩 건배를 하면서


막걸리 한잔씩을 하였지요.


 


그래서 저에게는 막걸리가 참 친숙한 음료가 되었습니다.


그때는 엄마, 아버지랑 함께 하니 좋고


막걸리 한잔을 먹고 난뒤에 그 기분이 참 좋았습니다.


 


그래서 지금도 그 기분을 참 좋아하나 봅니다.


 


 


 


 



그래서 성인이 된 지금...


비가 오고 몸이 찌뿌둥한 날에는 막걸리가 마구 마구 땡기나 봅니다.


 


 



어떤이에게는 술이 약이 되기도 하지만


어떤이에게는 술이 독이 되기도 하겠지요...


 


하지만 저에게는 막걸리가 약인가 봅니다.


가슴이 답답하고 정신과 몸이 무거울때는


막걸리 한사발이 저에게는 "보약"이 되지요..


 


 


 



가끔은 함께 하는 이들이 좋아서


과음을 하여 다음날 힘들때는 있지만


저에게는 막걸리 한병이 보약입니다.


 


막걸리 한잔에 근심을 털어버리고


막걸리 한잔에 피로를 떨쳐버리고


막걸리 한잔에 저의 마음을 맡겨봅니다.


그러다보면 몸과 마음이 치유가 되더군요.


 


 



며칠전 7살된 막내가 발견한 네잎크로바와 여섯잎크로바...


 


정말 쉼없이 살아온 시간들..


딸기농가들은


지금쯤은 몸과 마음이 많이 지쳐가는 요즘


이건 저에게 또 하나의 행운을 암시해주는 메세지 같습니다.


 


다들 힘드시죠???


막걸리 한잔 먹고 힘냅시다...(과음은 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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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답변

  1. 2013년 8월 14일


     


     


    한참 일손이 모자라는 저희 봉농원에


    찾아온 귀한 친구들....


     


    방학이지만 착실하게 알바를 하고 있는 대학생들...


    이때가 아니면 힘들다는 생각에 친구들끼리 의견을 모아


    잠시 알바를 멈추고 농촌봉사활동을 왔다.


     



    농촌봉사활동이 처음이라는 학생들....


     


     



    폭염에.....


    하우스안의 열기에...


    작업환경이 정말 힘든 조건에도 불구하고


    처음하는 농촌봉사활동을


    5박 6일동안 정말 성실하게 잘해주었습니다.


     


    꼭 해보고 싶었다는 "농촌봉사활동"을 마치고 난뒤에 느낌은 어땠는지???


     



     


    일정을 마치고 다시 다음날 부터 아르바이트를 하러 가야된다고 하는데.


    몸살은 안났는지????


    정말 대견한 대학생들이었습니다.


     


     


     



    하우스안에서 먹는 얼음물은 그야말로 생명수...


    세상에서 먹어본 가장 맛있는 물....


     


    정말 수고 많으셨고....고마웠어요...


    오늘의 농촌봉사활동이 앞으로 많은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여주자영고 남학생들이 2박 3일동안 현장학습을 왔네요.


    농업이 꿈이라면서 눈망울을 초롱초롱 빛내며


    이론과 실기를 병행하는 현장실습교육..


     


     



    한 학생은 장래희망을 미리 딸기농사로 정해서


    그 길을 향해 꾸준히 연구하며 노력하는 모습이 보였고


    한 학생은 아빠가 공무원이신데 정년퇴직하면


    함께 농사를 짓자고 아빠가 적극 농업을 권했다고 하네요..


     


    30여년전 봉농원 주인장은 "농업"이 꿈이라


    아버님 몰래 농고 진학을 했다가


    뒤늦게 그 사실을 알고 아버님께 혼이 났었고,


     


    농업고 진학해서 다니는 도중


    수업시간에 선생님께서 "농사"가 꿈인 학생 손들어보라해서


    혼자 자신있게 번쩍 손을 들었는데.


    정작 농업고등학교 인데도


    선생님 놀린다고 손바닥을 맞았다는


    지금은 전설같은 이야기가 되어버린 실화....


     


    세상이 참 많이 변했네요.. 


     


    그래서 인지 스스로 농업을 선택하고


    그길을 걸어가고 있는 학생들이 더 대견스럽네요..


     


     



    대학생 5박 6일 "농촌봉사활동"을 마치는 마지막 날과


    자영고 아이들이 2박 3일 "현장 학습"을 온날이 겹쳐


    송별식과 환영식 자리를  


    조촐하지만 저희 농장에서 삼겹살을 구웠습니다.


     


    모두 "농업"이라는 공통된 주제를 가지고 모였기에


    이 자리에서 모두 유쾌하게 농업을 얘기하는 자리가 되었습니다.


     


     


     



    다음날 더운 하우스 안에서 직접 실습도 해보고...


     


     



    꿈을 향해 준비를 해나가는 학생들이 곁에서 지켜보고 있었지만


    정말 대견하네요.


     


     


     



    일반 고등학생들이었다면 힘들다고 하였을텐데.


    자신들이 생각하고 있는 길을가기 위한 연습을 하고 있으니


    힘들지만 모두들 얼굴에 밝은 미소를 띄고 있습니다.


     



    이제 농업도 IT를 접목해서 출발을 한다면


    충분히 유망한 직업임을 그들은 알고 있었습니다.


     


     


     



    일한뒤에 먹는 밥맛은 그야말로 세상 어디에서도 맛볼수 없는 꿀맛....


    그 꿀맛같은 밥맛의 비결을 학생들은 느꼇다고 하였습니다.


     


     


     



    1차 생산에서 2차 가공....


    그리고 3차 4차도 거뜬히 해낼수 있는 학생들이었습니다.


     


     



    2박 3일의 현장실습을 마치고 집으로 향하는 자영고 친구들...


    함께하는 시간이 즐거웠고


    그들을  통해 농업의 희망을 보았습니다.


     


    그래 너희들의 꿈 "농업" 마음껏 펼쳐보렴..


    충분히 잘할수 있을거라 믿는다.


     


    몇년전까지만 저희 봉농원을 찾아오시는 분들은


    50대 중년분들께서 정년퇴직을 하고


    농사나 지어볼까 하고 오시는 분들이 대부분이셨는데


     


    얼마전부터는 30~40대 청년들이


    더 늦기전에 농업에 종사하고 싶다고 오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리고 요즘은 농고, 농대를 스스로 택해서


    공부를 하면서 실습을 오는 학생들이 많음을 느끼고 있습니다.


     


     


    그들이 긍정적인 마인드로 개척해나간다면


    분명히 성공한 농업인이 될거라 믿습니다...


     


    농업....점점 젊어지고 있습니다.

    2013년 10월 5일


     


    주말이면 어김없이 농장으로 데려오는 막내..


    오늘은 모처럼 시간이 나는 아빠랑


    농장에서 자전거를 타고 있다.


     


    처음에는 무서워서 안탄다고 하더니


    어느새 자전거를 즐기고 있다.


     


     


     



     


     



    주말이면 아이들을 데리고 농장으로 올라와서


    잠을 잤는데.


    이제는 농장에서 주무시는 분들이 많으시니


    그럴수가 없게 되었다.


     


     


     



    딸래미들도 중학교를 들어가니


    이제는 주말에 친구들 만나러 다닌다고


    농장에 따라오지를 않으려고 한다.


     


    아직까지 엄마,아빠가 제일 좋은 막내..


    언제까지 이렇게 따라다닐까??


     


     


     



     


     



    봉농원을 열심히 가꾸고 키워서 막내에게 물려주려고 하는


    봉농원 주인장....


    그래서 요즘 일하는게 더 신이나나 보다..


     


    막내에게 "선서"하고 외치면


    막내는 손을 올리고 "나는 봉농원 후계자입니다"하고 외친다..


     


     



    따뜻한 가을날씨...


    아빠와 아들의 풍경이 아름답다.


     


     


     



     


     


     



    이 농장을 물려줄때쯤이면


    지금은 봉농원은 어떤 그림이 그려져 있을까??


     



    봉농원 주인장도.


    봉농원 후계자도 오늘의 이야기가


    먼훗날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을수 있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