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여인영상일기

 

경남 거창에만 있는 "고추다대기"

 

2012년 9월 5일


 


어머님께서 병원에 가셨다가


농장에 들리셨다.


6월에 인공관절 수술을 하시고


1년동안은 무리를 하면 안된다는 의사선생님 말씀대로


농장에 계시면 보이는게 일이니


아예 농장에는 오시지 않으셔도 된다고 말씀을 드렸는데도


어머님께서는 병원에 오며 가며 들리셨다가


우리가 하우스안에 들어가서 일을 하고 있으면


 


주변에 잡초도 뽑으시고


고추도 따시고 어느새 배추, 무우도 심으놓으셨다.


 


"어머니!!! 딸기하우스일이 너무 많아서 보고도 하지 못하는게 너무 많아요.


그래서 제대로 돌보지도 못하고 있습니다."하고 말씀을 드리면


 


"맞다...나야 가만히 앉아서 하면 되지만 너그들은 딸기일이 바빠서


그럴시간이 어데 있노?? 신경쓰지말고 일해라"..


 


오늘도 어머님께서는 저희랑 함께 점심을 드시고


잠시 앉을 틈도 없이 딸기하우스안으로 들어가는 저희들을 보시고


어머님은 또 혼자서 무얼하실까????


 


 


한참을 일을하고 저녁무렵 어머님을 모시다 드릴려고


나와보니 어머님이 보이지않으신다.


 


방에 계시나 하고 들어가보니...



뜨아~~~~~ 어머님께서 고추다대기를 만들어 놓으셨다.


 


 



그것도 이렇게나 많이......


 


 



일일이 고추를 손으로 다져서 해야하는데...


분명 맨손으로 다졌을텐데 손이 얼마나 화닥거리실까????


 


 



 


""어머니!!!  어디계세요??? 어머니 모셔다 드릴려고 바깥에 나왔는데 안계시네예???"


 


"으응...나 지금 버스타고 올라간다. 너거들이 하도 바빠서 그냥 버스타고 간다.


바쁜데 도와주지도 못하고 미안타....고추다대기 해놓고 왔다...갈라먹으라"


 


"어머니!!!! 에고 참..........네 잘먹겠습니다.'


전화를 끊고 만들어놓으신 고추다대기를 보고 한참을 서있었다....


 


인공관절수술을 하시기 전에는 농장을 누비고 다니셨는데.


수술때문에 농장일을 마음대로 거들어주지 못하시니 그저 미안하신가보다..


 


이곳 경남 거창에만 있는 일명 "고추다대기"


다른 지역에서는 고추다대기라고 하면 고춧가루에 양념을 한것을 말하는데


이곳 거창에서는 풋고추와 멸치,들기름,집간장,마늘을


알맞게 배합하여서 만든 이것을 고추다대기라고 한다.


쉬워보이지만 아직까지 어머님이 만드신 맛을 따라잡을수가 없다.


 


이거 하나면 여름에는 다른 반찬이 필요없다..


밥에 쓰으슥 비벼먹어도 되고 쌈을쪄서 먹을때 양념장을 해도되고


돼지고기 구워먹을때 소스를 해도 되고...용도가 다양하다...


 


어머니!!! 잘 먹겠습니다...며칠동안은 반찬걱정 안해도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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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답변

  1. 20일 오후3~4시경 딸기체험 하려구 합니다


    성인 2명..

    2013년 5월 9일


     


    매주 한번씩 열리는 "봉털의 딸기교실"


    오늘도 많은 교육생들이 참여를 하여


    열공중입니다.


    김천,하동,산청,거제,거창,광주


    여러곳에서 힘든 농사일을 하고도 어김없이


    일주일에 한번씩 모두 모여 교육을 받고


    서로 의견을 교환하는 "봉털의 딸기교실"


    귀농자들과 딸기농사 초보분들에게는


    정말 많은 도움이 되는 시간들이죠.


     



     


     


     



     



    20대보다 60대 까지 모두들 열정들이 대단하십니다.

    2013년 1월 28일


     


    우리집 막내...


    막내를 가졌을때..우리 부부는 4살까지는 농장일도 하지말고


    아이만 키우기로 약속을 하였다.


     


    농장일 때문에 아이들을 두돐이 되기전에


    기저귀랑 우유병 챙겨서 어린집에 보낸게 너무 마음이 아파서


    늦둥이로 태어나는것 만큼 집에서 좀더 오래도록 보려고 했는데.


     


    왠걸.....


    19개월때부터 우리 막내도 어김없이 어린이집으로..


    바쁜 엄마,아빠를 만나서...제대로 보살펴주지도 못하고.


     


     



    그래서인지 아이들에게는 늘 미안한 마음이 앞선다.


    키를 재어보니 부쩍 많이 자란 막내녀석...


     


    샤워를 막 시키고나니 키 재는 곳에가서 얼마나 자랐는지 봐달라고 한다.


     



    키높이를 재는 곳에 막내 돐때 누나들과 찍었던 사진이 걸려있다.


    저때 사진에는 곱슬머리가 아니었는데.


     


     



     


    남자아이를 왜 파마를 시켰냐고.


    모두들 물어본다....


    아이 파마시켰어요??


    아뇨..저도 바빠서 미용실에 갈시간도 없어요..


     


    갈수록 머리가 곱슬해지고 있다..


    앞으로 고집이 얼마나 셀려고???


     


     


     



    이제 제법 엄마가 힘든 표정을 지으면


    안마도 해주고...등이 가렵다고 하면 작은 손놀림으로 등도 긁어주고..


     


     


     


    1


    유난히 몸이 약해 병치레가 심했던 막내..


    시력도 약하고


    사탕과 초콜렛을 너무 좋아해서 이빨도 많이 상하고


    기관지가 약해 감기를 했다하면


    천식으로 병원신세도 많이 졌었고.


    그럴때마다 나는 막내에게 미안한 마음으로


    마음이 너무 아파왔다.


    바쁘고 못난 엄마 만나서 아이가 고생을 한다는 생각에...


     


     


     


     



    하지만 올해들어서 이제는 먹는것도 잘먹고해서인지


    아직 감기한번 걸리지 않고


    올겨울을 잘 넘기고 있다.


     


    지금까지 겨울이 오면 늘 마음이 조마조마 했는데..


    너무 감사한일이다..


     


    하루하루 다르게 커가고 있는 막내를 보면서


    이제 엄마의 품에서 벗어날시간도 머지않았다는 생각이 든다.


     


    당장 이번 설을 보내고 나면 더이상 막내와 목욕탕 데이트도


    끝을 내야할것 같다.


     


    그래도 튼튼하게 잘 자라주는 막내 덕분에 하루의 피곤을 잊을수 있다.


     

댓글(3)

  1. 설마 연애인 이재룡...?
    조심해서 오세요.

    김이순2013-03-17

    넵...솔직히 막내 얼굴을 보고 있으면
    모든 근심 걱정이 사라지는걸 느낄수 있습니다.
    제가 엄마라는 이름을 보면
    가장 예쁜 아이인것 같습니다.
    하나님의 축복인 만큼 더 노력해야 하는데
    그러지를 못하고 있습니다.
    늘 반성하고 후회하고...
    많이 부족한 저이지만 그래도 이쁘게 봐주시니
    언니께 너무 감사하고 고맙고...
    그리고 늘 미안한 마음..
    365일 풀가동으로 움직여도 늘 부족한 마음......

    와~~!
    막내가 정말 많이 컷네 ㅎㅎ
    예준이는 올 해 학교에 들어갔는데 키가 젤 작아서 걱정이야 ㅠㅠ
    예지는 늘씬하고 키가 큰 편인데
    예준이는 아무래도 외할아버지를 닮았나봐 ㅋㅋ
    지이엄마 밥 먹지 않아도 배 부르겠다
    넘 잘생겼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