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여인영상일기

 

친정엄마 이야기

 

2012년 8월 16일


 


아주 가까이에 있는 친정집.


자가용으로 출발하면 15분도 걸리지 않는 곳에


나의 친정집이 있다.


하지만 그렇게 가까이 있는 친정집도


명절이나 행사가 있을때


제일 늦게 도착을 하게 된다.


 


몇달전부터 엄마가 갑자기 허리가 아프시다고


통증을 호소하시고 한의원과 일반병원을 다니시면서


치료를 받으시고 약을 드셨다.


그래도 조금 덜하시면 심어놓은 고추걱정에


고추를 따시고 밭일을 하시고..


 


그러다가 며칠전에는 아예 허리를 펴지 못하실정도로


통증이 와서 병원에서 집중치료를 하고 오셨다.


 


병원에서는 절대로 일을 하지 말라고 하시는데도


엄마는 집에 있으면 더 지루하다고


밭에를 나가신다.....평생 일밖에 모르고 사시는 엄마...


 


그런 엄마가 친정집에 계시는데..


농장일 바쁘다는 이유로...아이들 돌봐야 된다는 이유로


전화만 드리고 찾아뵙지도 못하고...


 


"엄마!!! 허리는 좀 어떻노???"


"괜챦다...농장일이 바쁠텐데 더워서 우짜노??? 쉬엄쉬엄해라... 너 아프면 아무소용없다."


"엄마!!! 나는 괜챦다..쉬엄쉬엄하고 있다. 걱정마라."


"그래....전화줘서 고맙다...그리고 바쁜데 못도와주서 미안타" 하고


전화를 끊어신다.


 


어제는 마음이 편치않아 아이들을 데리고 저녁무렵 친정집에 다녀왔다.


 


"아이고,,,,우째왔노??? 연락도 없이"


"연락하면 엄마가 또 바리바리 다른거 해놓을까봐 전화 안했다.


우리 오늘 삼겹살 먹자...내가 삼겹살 사왔다"


"아이고, 그래...이렇게 온것만 해도 고마운데""


 


엄마는 그렇게 좋아하시는 막걸리도 드시지 않고


나역시 그 옆에서 막걸리도 찾지않고...


가까이 살면서도 모처럼 다니러 온 딸래미와 손자, 손녀가 고마운지


친정아버지와 엄마는 그저 웃어신다.


 


무정한 딸래미에게 서운하기도 하실텐데...바쁜데 와주서 고맙다고 하신다.


그 말씀에 더 미안하고 죄송하다...


 


 



집으로 오는길 엄마는 냉장고에서 무엇을 꺼내신다.


"야야!! 이거 집에가서 끓여먹어라...눈에도 좋고 간에도 좋단다..


애들이랑,,,류서방 힘들게 일하는데 맛있게 끓여주라....."


순간 눈물이 난다...


 


 


 



엄마!!! 허리아픈데 이런건 와 잡으러 다니노???


좀 쉬지...


 


 


 



"집에서 쉬마 뭐하노?? 또랑에 가면 많은데.....어여 가져가라"


 


이병 한가득 고디(고동)다.....그것도 일일이 껍질을 까서 얼려놓은 고디...


 


 


 



다음날 국을 끓일려고 보니


눈물이 앞을 가린다..


 


 


 



자식이 뭐라꼬???


잘 챙겨주지도 못하는 이 못난딸이 뭐라꼬??


 


저녁을 먹고 엄마에게 전화를 드렸다.


 


"엄마!!! 애들도 류서방도 잘 먹었다....고맙데이...허리아픈데 너무 무리하지마라"


 


"내걱정은 마라...나는 괜챦다....바쁜데 못도와줘서 미안테이....그리고 전화해줘서 고맙데이"


"엄마...뭐가 고맙노??? 당연히 해야하는건데...내가 자주 못가서 미안치??"


"아니다..바쁜데.....안와도 된다...전화 끊자....바쁜데 전화줘서 고맙데이...고마워..""


 


전화를 끊고 나는 한참을 멍하니 천정을 바라보고 앉아있었다....


이 죄스러운 마음을 주체할수가 없어서....

3

2 답변

  1. 정오쯤 도착예정이고요.


    어른2명, 딸기 떡볶이신청할게요.


    010-9168-3445


    일욜날 뵈어요^^

    2013년 5월


     


    경남 농업기술원 미래농업과에서 주관하여 베드딸기 재배농가를 대상으로


    품질향상과 생산성 증대를 위해


    해외전문가 초빙 교육을 실시하게 되었습니다.


     


    저희 봉농원을 교육장소로 선정을 하셔서


    한참 딸기수확으로 바쁜 시기이지만


    기꺼이 저희 봉농원을 교육장소로 제공을 하였습니다.


     



    딸기 해외전문가 강사님이 오시기 전에 미리 농업인들이 오셔서


    교육을 받을 준비를 하고 계시네요.


    경남농업기술원에서 강사님을 초빙하여서 교육을 하였지만


    다른 타도시에서 오신분들도 많으셨습니다.


    그만큼 베드딸기에 대한 관심이 많으신것 같고,


    농업인들의 정보력도 대단하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해외전문가가 오시기전에 봉농원 주인장께서


    딸기에 대한 이야기와 오늘 교육에 대한 간단한 설명을 하면서


    무료하게 기다리는 시간을 줄였습니다.


     


     



    거창농업기술센터 관계자분들께서


    네델란드 DVL "스벤 클레멘스" 전문 컨설턴트와 함께 도착하였습니다.


     


     



    도착하시자마자 바로 현장교육으로 바로 들어가셨습니다.


    딸기 환경제어, 양액관리,병해중 관리기술 등등


    선진농업 기술을 현장에서 바로 전달하시려고 노력을 하시더군요.


     


    우리 농업인들 중에서 통역없이


    바로 질의를 하고 응답을 알아들어시는 분들도 계셨습니다.


     


    오우 놀라워라~~


    우리 농업도 변하고 있고 농업인들도 변하고 있다는것이


    피부로 느껴졌습니다.


    정말 농업도 글로벌시대에 접어들었습니다. 


     


     


     


     



    우리 농업인들도 선진농업기술을 배우기 위해


    해외에 나가지 않고 현장에서 바로 배울수 있으니


    모두들 메모들을 하시면서 열공들을 하셨습니다.


     


     



    오늘 교육은 오전 - 현장컨설팅 및 질의응답 교육과


    오후에는 - 이론교육으로 하루종일 이루어지게 되었습니다.


     


     


     



    이날 통역을 맡아주신 경남농업기술원 임채신박사님(AETC)


    딸기에 대한 지식과 유창한 통역으로 농업인들 귀에 쏙쏙 들어오게


    잘 해주셨습니다.


     


     



    질의 응답시간이 지나고 딸기하우스 안으로 들어와 바로 현장컨설팅을 하였습니다.


     


     


     



    이곳에서도 직접 딸기를 보고 병해충 관리기술등을 설명하시고


    그리고 베드딸기를 하고 계시는 농업인들의


    궁금점을 하나씩 하나씩 설명해주셨습니다..


     


     


     



    저희 봉농원에 도착을 하셔서 현장컨설팅 교육을 하시면서


    우리 부부의 밝은 모습이 보기 좋다고 인증샷도 기꺼이 함께 하여주시네요..


    네델란드는 선진농업으로 딸기재배기술을 뛰어나지만


    우리나라처럼 복합적으로 딸기재배를 하면서


     딸기체험농장과 딸기잼가공을 하는


    농가는 거의 없다고 하시면서


    오히려 배워가야 할 부분이 많다고 하셨습니다.


     


     


    우리 농업인들 중에서 통역없이

    바로 질의를 하고 응답을 알아들어시는 분들도 계셨습니다.


     

    오우 놀라워라~~

    우리 농업도 변하고 있고 농업인들도 변하고 있다는것이

    피부로 느껴졌습니다.

    정말 농업도 글로벌시대에 접어들었습니다. 


     

    2013년 1월 20일 (일)


     


    내일이 어머님 칠순생신이지만


    하루 땡겨서 오늘 온가족이 모여 축하를 해드렸습니다.



    축하케이크도 준비를 하고..


    칠순 축하 꽃다발도 지인께서 보내주셔서 더욱 분위기가 화사했습니다.


     



    주인공이신 우리 어머님!!!


    젊은 시절 홀몸으로 4남매를 모두 키워내시고


    결혼식도 다 치루고...


    손자 손녀들이(외손자,외손녀 포함) 9명이나 됩니다.


     


     



    어머님 곁으로 작은아버님 세분이 나란히 앉아계시네요.


    아버님께서 일찍 돌아가셔서 저도 얼굴을 뵙지는 못했지만


    작은아버님들을 뵈면서 아버님 모습을 떠올려 봅니다.


     


    늘 자상하게 챙겨주시는 분들이시죠...


    뉴질랜드에 계시는 작은아버님 내외분은 이번에 참석을 못하셨네요..


     



    명절날이나 제삿날에만 가족들이 모였는데.


    이렇게 어머님 칠순생신날을 축하하기 위해 온가족이 모이니


    더 마음이 편안하고 즐거웠습니다.


     


     


     



    칠순생신축하자리를 거절하셨던 어머님!!!


    그래도 큰아들이신 아주버님께서 추진을 하셔서 저희 4남매 가족들


    모두 즐겁게 동참을 하였습니다.


     


     



    어머님이 걸어오신 가시밭길을 어찌 며느리인 제가 다 헤아려드리겠습니까??


    모진 시집살이와 아버님의 가부장적인 모습속에서 견뎌내셨고,


    젊은시절 홀로 되셔서 어린 자식들과 어린 시동생들을 보살펴야 했고,


     


    그리고 지금은 농사를 짓는 저희들을 곁에서 많이 도와주고 계십니다.


     


    같은 여자로써 어머님의 일생이 참 안스럽고 가엽다는 생각이 들어


    마음이 짜안할때가 많습니다.


     


     


    4남매 모두 별탈없이 잘 살고 있는데도


    늘 자식들 걱정을 하시는 어머님!!!


    이제는 몸과 마음이 좀더 편해졌으면 좋겠는데..


    어머님은 늘 그자리에서 자식들에게 울타리가 되어주고 계십니다.


     


     



    어머님 칠순생신을 축하하러 모두들 이렇게 모였습니다.


    그만큼 어머님의 자리가 소중한것이었습니다.


     


    어린 4남매를 홀몸으로 키워내시고


    큰며느리써 지금까지 집안 대소사에....


    아무말씀없이 묵묵히 해내고 계시는 어머님!!


    그런 어머님을 저는 존경합니다..


     


    어머님!! 살갑게 굴지 못하는 며느리이지만


    저는 늘 어머님 편입니다.


    이제 더 아프지마시고 지금처럼만


    저희들 곁에서 오래오래 계셔주세요.


    칠순생신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댓글(1)

  1. 봉털 2011-03-18

    성함이.....
    조심해서 오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