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여인영상일기

 

오늘 간장 담구었습니다.

 

2012년 3월 19일 (월)


 


어머님은 며칠전부터 간장 담굴 걱정을 하신다.


날씨가 더 더워지기전에 담구어야 하는데.


농장일이 바쁘니 어머님은 걱정이 되시나보다.


그런 어머님을 보니 나역시 마음이 조급하다.


시간을 내어서 어머님을 거들어 드려야 할텐데..


 


오늘 드디어 시간을 내어서 어머님과 함께 장을 담구었습니다.


 



지난 12월 어머님과 함께 콩을 삶아 메주를 만들었습니다.


 



힘 좋은 제가 이렇게 콩을 콕콕 다졌습니다.


어머님 말씀이 야무지게 다져야 한다기에 시키시는데로 했습니다.


 


 



모양이 예쁘게 나왔지요???


어머님이 시키시는데로 했더니 너무 예쁜 메주가 탄생을 하였습니다.


 


 


 



서너달을 말리고 나니 메주가 이렇게 예쁘게 옷을 입었습니다.


일을 하시러 오시는 아주머니들께서 메주가 옷을 곱게 잘 입었다고


모두들 말씀을 하시네요..


 


 



이 메주들을 깨끗하게 씻어주었습니다.


솔로 메주 바깥부분을 빡빡 문질러서 씻어주었습니다.


 


 


 



깨끗이 씻은 메주를 한덩어리 들고 가시더니


어머님께서 깨긋한 정화수와 함께 소금을 담아오시네요..


어머님께 이유를 여쭈어보았더니


옛날부터 장 맛있게 담기위한 의식이라고 하시네요..


 


 



오늘 장담글 메주가 모두 13덩어리 입니다.


메주 한덩어리의 콩의 분량은 보통 2되정도가 됩니다.


 


 



간수가 모두 빠진 3년된 천일염을 팔팔 끓는물을 부어서


녹이고 계시는 어머님..... 오늘은 어머님곁에서 일을 도우면서 단디 배웠습니다.


어머님 소금은 얼마정도 넣어야 하나요????


메주 한덩어리는 콩이 몇되가 덜아가나요??


어머님은 조금 귀챦을법도 한데....자세하게 가르켜 주시더군요.


장을 담글때 소금양은 정월이전에는 물 한바가스에 소금 2되정도...


정월이 지나면 물 한바가스에 소금 3되 정도가 필요하다고 합니다.


 


 



깨끗이 소독한 장독에 씻은 메주를 넣고....


 


 


 



그 위에 팔팔끓여서 만든 소금물을 장독 한가득 부어줍니다,


그리고 빨간 고추와 숯을 넣어서 마무리를 합니다.


이렇게 숙성을 시켜서 분리를 하면 간장이 되고 된장이 된다고 합니다.


 


간장을 담글때마다 그동안 어머님곁에서 묵묵히 돕기만 하다가


오늘은 꼬치꼬치 물어서 이렇게 메모를 하였습니다.


 


어머님과 함께 일을 할때는 우리 어머님은 마님이 되시고


저는 마당쇠가 됩니다....늘 힘쓰는 일은 자신있게 거들어 드리고 있는데


아직까지 어머님의 손맛과 지혜를 닮으려면 아직 멀었습니다.


암요....도저히 따라잡을수가 없습니다..


 


아마 오늘저녁 우리 어머님 두다리 쭈욱 뻗고 주무실수 있을것 같습니다.


어머님!!! 속이 후련하시지예??? 했더니...


"하모 이제는 잠이 잘 올것 같다" 하시더군요..


그동안 바쁜 딸기농사때문에 간장 담그는 날도


마음놓고 잡지도 못하고 계셨던 어머님!!!


 


다리야!! 허리야!!! 하시면서도 항상 자식을 위해서 희생하시는 어머님!!


새삼 오늘 어머님의 마당쇠가 되어 함께 간장을 담그면서


어머님의 사랑을 또 한번 느껴봅니다....


어머님!!! 오늘은 다른 걱정 마시고 푸욱 주무세요....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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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답변

  1. 2012년 12월 18일


     


    그동안 진행되었던 "봉털의 딸기교실" 참여자들과


    올해 마지막 모임을 가졌다.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지고


    거창이 아닌 다른지역에서도 많이들 오셨다.


     


    그만큼 딸기에 대한 관심과 배우고자 하는 의지가 없었다면


    지금까지 이끌어 오기가 힘들었을 것이다.


     


    1여년 동안 매주 한번씩 모여서


    딸기공부를 하고 서로 농사를 지으면서


    일어났던 일들에 대해서 의견도 나누고.


     


    이제 귀농을 하신분들은 정보교환도 하고


    기존에 딸기농사를 짓고 계셨던 분들도


    딸기의 고설재배에 대한 새로운 지식을 습득을 하고...


     


    최대한 시행착오를 줄이기 위해 노력도 하고.


     



    "봉털의 딸기교실"


     


    봉농원 홈페이지 "영농일지"에 대한 관심과 전화문의를 받으면서


    딸기에 대해 배우고자 하는 사람과 귀농자들이 많다는것을


    깨닫고 우리 농원에서 시작된 "봉털의 딸기교실"


     


     



    낮부터 시작된 수업은 해가 기울어가는 데도 불을 밝히고 계속 진행중입니다.


    모두들 교육열이 대단하더군요.


    그래서 멈출수가 없었습니다.


     


     


     


     



    한참 더운 여름날씨에는 하우스안에서 일을 할수 없는 시간을 이용하여서


    오전부터 수업을 진행하였고.


     


     


     



     



     


     


    딸기정식작업으로 한참 바쁠때에는 저녁시간을 이용하여서 모두들 모였습니다.


    많이 피곤하고 힘들텐데도 멀리 하동,창녕,김천,대전,진주 그리고 거창.


     


    귀농을 하신분들과 딸기농사에 관심이 있으신분들


    그리고 고설재배로 딸기농사를 전환하신분들이


    일주일에 한번씩 저희 봉농원으로 모였습니다.


     


     


     



    처음으로 연 "봉농원딸기축제"에서도 딸기교실에서 공부를 하시는


    젊은 귀농자들이 많은 아이디어를 제공해주었고


    스스로 달려와서 함께 축제를 즐겨주었습니다.


    함께 나누고 개척한다는거 정말 의미있는 일이었습니다.


     


     


     



    "봉털의 딸기교실"을 진행하는 봉농원주인장..


    딸기에 대한 열정과 귀농자들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 없었다면


    긴시간동안 "봉털의 딸기교실"을 운영할수는 없었겠지요.


     



    추운 겨울 날씨에도 모두들 달려오셨습니다.


     



    눈이 많이 내려 길이 미끄러워 혼이 났다고 하시면서도


    모두들 만나면 반가워서 집으로 갈길은 걱정이 안되나봅니다.


     


     



    그렇게 1년동안 진행된 "봉털의 딸기교실" 오늘 저녁 종강식 합니다.


     


     



    아마 오늘 저녁도 맛난 저녁을 먹고 신나는 토론의 장을 펼칠것 같습니다.


    모두들 모이면 일주일 동안 궁금했던것이나 겪었던 일들을 풀어놓으면


    시간가는줄 모르게 토론의 장이 펼쳐집니다.


     


    내년에도 새로운 분들이 교육을 받으시겠지요..


    엄청 기대가 됩니다..



    종강식 저녁식사 시간...


    생각지도 못했는데 "봉털의 딸기교실'을 함께하여주신 분들께서


    감사패를 전달하여 주시네요..


    어떤 상장보다 저희에게는 값진 "감사패"였습니다..


     


     



     


     


    딸기농사 노하우를 전수하고


    아직 정착하지 못한 귀농자들을 이끌어간다는건


    정말 위험하고도 부담스럽고 힘든 일입니다.


     


    자칫 잘못하면 농사를 망칠수도 있고


    한사람의 인생을 망칠수도 있는일이기에 


    잠못이루는 밤도 많았습니다.


     


    아직 가야할길이 먼줄도 압니다.


    혼자서도 딸기농사를 잘 지을수 있을만큼 기술을 습득하고


    귀농정착에도 성공적으로 할수 있을때까지


    많은 신경이 쓰이겠지요..


     


    딸기농사,귀농...모두 쉽게 내린 결정들이 아닌줄 알기에


    충분히 잘 극복하시리라 믿습니다.


     


     


    내년에도 "봉털의 딸기교실"이 귀농자들과 딸기농가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모두들 1년동안 교육받느라 수고많으셨습니다.


    그리고 함께하여주셔서 감사합니다.


     

    2012년 7월 21일


     


    친정엄마 생신이라 온가족이 모인다고 연락이 왔다.


    가장 가까이 사는 나는 늘 제일 마지막에 참석을하고


    제일 먼저 농장으로 오게 된다.


     


     



    제과점에서 가장 큰 케잌을 사온 막내동생..


    손자손녀들이 쪼르르 그 곁으로 다가간다..


     


     


     



    형부의 갑작스러운 빈자리와


    둘째동생의 큰수술등


    엄마,아버지께서 마음고생을 많이 하시고 계신데도


    내색을 않으신다...


     


    올해 칠순이 되시는 친정아버지...


    형부의 부재에 칠순잔치를 안하시고 조용히 보내고 싶다고 하신다..


    형부가 곁에 계셨으면 가장 먼저 챙겨주셨을텐데...


     



    올케들이 차려준 맛난 음식들을 난 얌체불구하고 맛나게 먹기만 하고 왔다.


    올케들!!! 수고했다.....고마워...


    나도 어쩔수 없는 시누이인가봐...친정에 가면 아무것도 하기 싫으니..ㅎㅎ


     


     


     



     


    점심식사를 마치고 잠시 우리 농장에 들린 친정엄마와 언니!!!!


    그 틈을 타고 저는 친정엄마 생신날인데도...


    엄마랑 우리 농장 땅콩밭 잡초를 뽑았답니다...


    엄마는 "오늘 하루종일 먹기만 해서 소화가 안되었는데...잘 되었다" 하시면서


    땀을 뻘뻘 흘리시면서 마무리를 하여주고 가셨네요...


     


    엄마가 집으로 가시고 난뒤


    이 둘째딸은 엄마에게 너무 죄송해서 마음이 아팠답니다.


    농장일이 워낙 많으니 농장에 오실때마다 엄마는 일거리 먼저 찾으신답니다.


    엄마!!!! 미안해....그리고 고마워........나 밉지??????

댓글(1)

  1. 가능 하다 마다요.
    담에 신청 하세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