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농일지

2014년 3월 1일

 

그동안 딸기체험 문의가 올때마다 많이 죄송했습니다.

하지만 따뜻한 봄날과 함께 드디어 오늘 딸기체험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정성스럽게 기른 농작물을 다른사람들에게 맡긴다는건

농부에게 크나큰 모험입니다.

 

농부의 땀과 정성을 알아주는 분들을 만나면 농부는 힘을 얻지만

그렇지 않은 분들을 만날때면 정말 마음이 아픕니다.

 

하지만 올해는 첫 출발이 너무 좋아서

올 한해도 딸기체험을 잘 마무리할수 있을것 같습니다.

 

 

 

요즘 젊은 엄마들 열정이 대단합니다.

아이들을 위해서라면 먼길 마다 않고 달려오시네요.

2월달에 체험이 안된다고 하였더니

딸기만 사가시고 바로 아이들 데리고 달려오셨네요.

아이들에게 좋은 먹거리 체험거리를 만들어주려는 엄마의 마음이 너무 예뻣습니다.

모두들 업고, 안고, 거느리고,,,ㅎㅎ

 

아이들을 데리고 있는 모습들이 젊었을때 저를 보는듯 하였습니다.

 

 

 

체험농장을 하면서 이럴때가 가장 보람있습니다.

아이들이 안심하고 맛있게 먹는 모습...

정말 보람있는 순간들이지요.

그래 너희들 때문에 체험농장을 하고 있단다...

 

 

 

먹는데 사진을 찍으니 약간 새침한 포즈를 취하는 아이...

이모습은 이 모습대로 너무 귀엽네요.

그래 마음껏 먹고 즐기다 가렴.

자연이 너에게 주는 최고의 선물들이란다.

 

 

 

이 꼬마 숙녀는 먹방을 찍어도 될정도로

딸기쵸콜릿을 너무 잘 먹더군요.

아마 체험한 딸기쵸콜릿 거의 다 먹고 갔을것 같습니다.

이런 맛 처음이지???

 

 

 

아이가 네명인 엄마..

큰아이는 다른일로 바빠 못데려오고

세아이와 함께 재미나게 체험하고 갔습니다.

아이들 데리고 나들이하기가 쉽지가 않을텐데

만나서 너무 반가웠어요.

 

 

엄마, 아빠도 평소에 몰랐던

아이들의 창의력을 발견할수 있는 시간들..

아이들의 딸기쵸콜릿 만드는 모습을

행복한 마음으로 바라보고 있는 엄마,아빠의 모습.

 

 

엄마와 딸은 체험에 열중하라고 아빠는 어린아가 유모차에 태워 응원을 하시고..

 

한 아빠는 아이들이 얼마전에 태어난 강아지에게 마음을 뺏겨

딸기쵸콜릿을 만들다가 밖으로 나가는 바람에

아빠 혼자 아이들을 위해 열심히 딸기쵸콜릿 만들기 삼매경에 빠지고..

 

 

 

손자, 손녀들과 딸기체험을 하러오신 할머니께서는

그저 손자,손녀들의 모습들이 바라만 봐도 행복하다고 하시면서

얼굴에 미소가 끊이지를 않으신다.

 

 

온가족이 힘을 합해 모두들 체험을 즐기고 있다.

처음에는 휴일인데 체험가자고 해서

별로 내키지 않았지만 가족을 위해 나섰는데..

본인이 더 좋다고 하시면서 아빠가 더 적극적으로 체험을 즐기시는 모습..

 

이런 훈훈한 가족들의 모습들이

그리고 끈끈한 정을 나누는 모습들이

농부가 모험을 하면서도 딸기체험농장으로 개방하는 가장 큰 이유입니다.

 

 

 

 

서로가 몰랐던 각자의 개성들을 느껴보고

깨끗하고 상쾌한 공기도 마음껏 마시고..

 

 

 

 

 

멀리 이곳 경남 거창까지 오셨으니

농장에 배치해놓은 거창관광 안내도를 보면서

구석구석 둘러보고 가시라고 안내도 하여드립니다.

 

 

"어차피 여기까지 오셨으니 거창구경한번 하고 가이소" 하고

우리 봉농원 주인장은 딸기체험안내도 하면서

거창관광도 열심히 홍보하고 있네요.

 

 

 

자연의 고마움을 느끼고

 

 

정성스럽게 키운 농작물 소중하게 다루어주시면서

농부의 고마움을 느끼면서 체험을 즐겨주신다면

농장을 개방하는 농부의 마음도

그리고 편안하게 체험을 즐길수 있는 체험객의 마음도 행복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딸기농장을 개방하면서 모든게 좋을수는 없지만

아이들의 순수한 마음과 정직한 농부의 마음이 한데 어우러지면

체험농장도 멋지게 잘 진행될거라 믿습니다.

 

이제부터 딸기체험농장 출발입니다.

5월말까지 신나게 달려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