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여인영상일기

 

홈페이지 새단장

 

2014년 2월 14일


 


봉농원이라는 홈페이지를 운영한지 벌써 11년차.


큰딸아이 5살때부터 늦은시간


아이를 재우고 다시 일어나 컴퓨터앞에 앉기 시작했네요.


 


5살 4살 연년생 딸래미들을 팔베게를 하고 재우고


다시 일어나 새벽을 밝혔던 숱한 시간들..


지금이야 글을 올리고 사진을 올릴때도


버튼 하나만 누르면 되지만


 


11년전 처음 홈페이지를 시작할때는


컴퓨터에 대해서 잘 알지도 못했지만


그때는 HTML이라는 용어를 이용해서


사진도 올리고, 글도 올리고, 음악도 올리고 해야했다.


 


어떨때는 한줄의 글도 올리지 못하고


몇시간을 컴퓨터앞에서 씨름을 하면서


꾸벅꾸벅 졸다가 잠이 들어버리기도 하고..


어떨땐 한시간정도를 들여서 열심히 편집을 해놓았는데


잘못 실수로 한방에 글을 날려버리기도 하고..


순간 혈압이 머리끝까지 올라서 씩씩거리다가도


다시 컴퓨터 앞에 앉기를 반복하고...


 


하루에 몇명 찾아올까 말까하는 홈페이지를 붙들고


새벽시간 나혼자 외로운 싸움을 하고 있었다.


 


요즘이야 스마트폰이 있고 카카오스토리가 있고,페이스북이 있고,
홈페이지를 홍보하는 여러가지 방법이 있었지만
그때는 홈페이지를 알릴수 있는 방법이 극히 드물었다.



카페나 동호회에 가입해서 왕성한 활동을 통해
궁금해하시는분들에 한해서 나를 알리고 홈페이지를 홍보하는 수밖에는...
시간이 없는 나에게는 그것도 무리였다.


 


그래서 처음에는 영농일지나 영상일기를 통해


나의 농장을 기록하고 나의 일상을 기록한다는 생각으로


정리를 해나가기 시작했다.


 


그렇게 혼자서 조용히 새벽시간을 지키기 시작한지


5년정도가 지나자 서서히 방문객이 늘어나고


딸기를 주문하시는 분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그때의 감동은 이루말할수가 없다.


 


요즘 같이 빠른 세상에 어쩌면 나의 무지함 때문에


 곰같은 생활을 하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잔머리 굴리지 않고 곰같은 우둔함때문에


회원들과는 더 많은 신뢰감을 형성할수 있었다. 


11년이 지난 지금 그때 고객들과의 소통은 계속 이어지고


우리 가족의 경조사를 챙겨주시는 고마운분들도 생기셨다.


 


이제는 봉농원 홈페이지속에 우리의 땀과 정성이 묻어있고


그리고 우리농장의 역사가,


우리가족의 성장이 담겨있는 소중한 나의보물이 되었다.


 


11년동안 아이들은 재우고 늦은시간 다시 일어나


새벽까지 컴퓨터 앞에 앉아서


봉농원 홈페이지에 자리를 지킬수 있었던건


늘 변함없이 응원해주시는 봉농원 회원님들과


영농일지를 보면서 "딸기교과서"라는 이름을 붙여주시면서


많은 공부가 되고 있다는 농업인들의 격려들이


 나에게 많은 힘을 실어주었다.


 


 


늦은밤 꾸벅꾸벅 졸면서 영농일지를 마무리하고


다음날  아침 일어나서 조회수를 보면


더 자주올려서 현장의 소식을 전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정도로 많은 분들이 보고 계시는걸 볼때 정말 보람을 느낀다.


 


이번에 새롭게 홈페이지를 단장하면서


나는 또한번 결심을 해본다.


11년동안 나에게 소중한 친구가 되어준 홈페이지.


회원들과 소통의 공간이 되어준 홈페이지를


앞으로 더 잘 꾸려가야겠다는 다짐을 한다.


 


비록 나의 달콤한 꿈나라여행시간을 많이 빼앗아가지만


그래도 그만큼 더 보람스러운 봉농원홈페이지...


앞으로도 많이 사랑해주세요..


 


저도 지금처럼 늘 가꾸고 자리 지키고 있을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