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농원쉼터

 

그리운 얼굴

 

오랜 세월이 지나도 잊혀지지 않는 얼굴이 있다


 


비내리는 창가에 서서도 그립지 않은 얼굴


문득 깨어난 새벽 다시 잠못드는 고요속에서 정갈하게 그려지는 얼굴


 


그리고 이 차가운 봄 날.......


 


 


       눈물 연가


                                        나 혁채


     한 여인 앞에


    山처럼 남고 싶다.




     그 여인이 마음놓고


     와 안겨 울 수도 있고, 마음놓고,


     바라보며 위안도 받을 수 있는


     그런 처럼 남고 싶다.


     그 여인이 마음놓고 떠날 수도 있게


     이젠 아주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이


     빙긋이 웃어 보이며.


     찢긴 가슴 바위 속을 눈물로 가득히 채울 수 있는


     그런 처럼 남아 있고 싶다


 


     물론, 나도


     와 안겨 웃을 수도 있고, 마음놓고 바라보며 그리워 할 수도 있는


     그런 처럼 남아 있고도 싶지만,


     그것은 영 분에 넘치는 일이라


     그저 한가지 노자 삼아 떠날 수 있게


     나 숨지면 눈물이나 몇 방울 보내 주지 않을까 하다가,


     아니 아예 그런 욕심까지 끊어 버리고


     제 타는 눈물로나 배를 띄워 떠나갈


     그런 처럼 나는 남아 있고 싶다.


     다만, 그 여인이 마음놓고


     와 안겨 울 수도 있고 , 마음놓고


     바라보며 위안도 받을 수 있는


     그런 처럼 남고 싶다.




     오직 한 여인 앞에


     山처럼 남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