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여인영상일기

 

절대로 흉보지마이소...

 

2011년 3월 4일


 


요즘은 시간이 얼마나 빨리지나가는지..


딸기수확을 하다보면


아침을 먹고 조금있으면 금방 점심시간이 다가온다.


딸기 포장 작업을 하다가


점심 준비를 하려면 참 바쁘다.


 


그래서 아침때 미리 점심까지 넉넉하게 준비를 한다.


그리고 점심먹기 30분전에 부엌에 들어가서


점심 준비를 한다.


 


 


요즘은 된장찌게 끓여서



 


하우스에 자라고 있는 상추 한줌 뜯어서


밥을 비벼먹습니다.


 



시어머님, 친정엄마, 신랑, 일하시는 아주머니 밥을


한꺼번에 비벼서 다른 그릇에 나누어 드리고.


어머님과 저는 이렇게 같이 밥을 먹습니다.


 



근데요...이렇게 큰 그릇도 금방 바닥을 보입니다.


우리 어머님은 항상 저랑 같이 드시다가 밥이 두어숟가락 남아있을때


저보다 먼저 숟가락을 놓으십니다.


며느리 많이 먹으라구요..


저는 그런 어머님께 눈치도 없이 바닥까지 싹싹 긁어먹습니다.


 


저 많이 먹는다고 절대로 저 흉보지 마이소..


일한뒤에 이렇게 여럿이 비벼먹는 밥맛은 바로 꿀맛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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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답변

  1. 오전에 전화드린 남혜지 입니다.


     


    성인 2명이구요_


     


    일인당 15,000원인 딸기수확체험(500g) + 딸기떡볶이 만들기 + 딸기쉐이크 패키지 예약합니다.


     


    점심시간 전후로 도착할 것같구요


     


    낼 뵙겠습니당~

    2012년 4월


     


    저희들은 딸기하우스를 딸기체험장으로 오픈하면서


    주렁주렁 딸기들이 달려있는 딸기하우스를 개방합니다.


     


     



    물론 딸기하우스에는 일찍 올수록 더 많은 딸기들을 발견할수가 있겠지요.


     


     


     



    그렇다고 뒤에 오실분들 생각지 않으시고


    마구마구 따시면 안됩니다.


     


     



     


    농민들의 수고로움을 생각하여주시고


    소중한 딸기들 맛있게 맛보시고 따가시면


    저희로써는 그 만큼 보람된 일도 없을것 같습니다.


     


     


     



    한알의 딸기가 익기까지 농부는 여름내내 더운 비닐하우스 안에서


    구슬땀을 흘렸답니다...


    소중하게 다루어주시는 우리 체험객들의 아름다운 마음씨를 보여주세요...


    저희들은 오늘도 성실히 딸기하우스에서 여러분들에게 사랑받는


    딸기를 생산하도록 하겠습니다.....딸기 소중하게 다루어주세요...


     

    2011년 6월 27일


     


     


    5살된 막내.....


    엄마가 바쁘다는 이유로


    늘 다른 아이들이 모두 집으로 돌아간 시간


    나는 어린이집에 아이를 데리러 간다.


     



    밖이 어두운데도 아이는 엄마가 왔다는 행복감에


    엄마랑 더 놀다가자고 어린이집에 있는 놀이기구에 올라탄다.


     


     



    늘 늦게 데리러 와서  미안한 엄마의 마음은 아랑곳 하지않고


    아이는 혼자서 신나게 놀이기구를 탄다.


     


     


    아이는 한달전부터 아침에 일어날때마다 누렇게 눈곱이 끼었다.


    컨디션은 좋은것 같은데.


    그래서 소아과에 데려갔더니 감기기운이 있어서 면역기운이 떨어져서


    그런현상이 생길거라고 감기나으면 좋아질거라고 말씀하신다.


     


    그러기를 며칠 좋아지는 기미가 보이지않아


    안과에 데려갔더니 눈에 염증이 있어서 그런것 같다고


    안약을 처방해주신다. 며칠은 좀 좋아진다 싶더니


    이번에는 더 많은 눈곱이 끼인다.


    그래도 그려려니....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고 나는 농장으로 출근..


     


    며칠전 아침 눈에 안약을 넣어주다가 위 눈꺼풀안에 누런 염증이 보인다.


    마침 어머님도 눈이 침침하다고 하셔서 안과에 모시고 갈일이 있어


    어머님을 진찰을 하니... 백내장이라고 수술을 받아야 한다고 하신다.


     


    그리고 막내의 증상을 이야기 하니 안과 선생님 눈꺼풀을 위로 뒤집어보더니


    아이도 지금 약으로 치료하기에는 너무 염증이 커져있다고


    수술을 받아야 할것같다고 처방전을 써줄테니 큰병원으로 데려간라 하신다.


     


    지난 월요일 어머님과 막내를 데리고 대구에 있는 안과전문병원을 찾아갔다.


    어머님은 백내장 수술을 받아야 한다고 하시고


    막내는 아직 어리니 약으로 일단 고쳐보고 더이상 염증이 커지지 않으면


    수술을 하지않아도 된다고 하신다...


     


    어머님 백내장 수술 날짜를 예약하고 막내를 안고 돌아오는 차안에서


    얼마나 많은 생각들이 오고 가는지???


     


    그동안 농사를 짓는 신랑을 만나 열심히 최선을 다해온 결과


    농장규모도 많이 커졋고....딸기체험농장과 딸기잼가공까지 병행하게되었고


    딸기농장으로써는 어느정도 입소문도 많이 나있다고 생각이 든다.


     


    그렇게 되기까지 많은 노력을 해오면서


    난 아이들에게는 불량엄마


    어머님에게는 불량며느리


    남편에게는 불량아내로 살아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녁시간 농장에서 늦게까지 일하고 내려오면


    아이들에게 변변한 반찬하나 못만들어주고


    밥에다가 그냥 구운김이나 계란찜또는 계란후라이가 고작....


    아직 잘먹어야 할 사춘기 아이들인데.....


    숙제는 봐주기는 커녕 아이들이 하루종일 있었던 오늘의 이야기도 제대로 안들어주고


    밀린 집안일만 하다가 어느새 지쳐서 잠든 아이들을 보고서야


    미안함이 밀려오지만 또 다시 난 컴퓨터앞에 앉는다.


    남편과 도란도란 이야기 하면서 하루를 마무를 할 시간


    남편은 지쳐서 잠이들고 난 컴과 데이트를 한다...


     


    딸기농장일이 바쁜 둘째아들내외와 함께 사는 우리 어머님....


    제대로 쉬지도 못하고 하루종일 농장일을 거들어 주신다.


    그런 어머님 앞에서 난 늘 불량며느리이다..


    농장일 보다는 아이들 학교보내고


    컴앞에 앉아 주문서 확인하고 늦게서야 농장에 올라가


    늦은 아침을 챙겨드린다......택배포장과  또 다시 점심먹을걸 준비를 하다보면


    농장일을 오후가 되어서야 할수가 있다.


    새벽부터 농장에서 일을 하시는 어머님의 눈높이에서는


    눈에 보이지도 않고 일도하지 않는  며느리가 얼마나 얄미우실까??


    그래도 우리 어머님은 내색하나 안하신다.


    난 그런 어머님의 마음을 알기에 더 신경이 쓰이고 마음이 아프다...


     


    돌아보면 난 모든게 불량이다.


    제대로 해내는게 하나도 없다..


    무엇이 가장 소중한지 잊고 살아가는것 같다..


     


    내일은 어머님 백내장 수술 관계로


    막내를 데리고 대구에 있는 안과전문병원으로 가야한다...


    어머님은 수술을 하실거고...막내는 그동안 약의 효과가 얼마나 나타났는지 보고


    눈의 수술 여부가 결정될것 같다.


     


    이래저래...요즘은 너무 반성할게 많은것 같다..


    바쁘다고 앞만 쳐다보고 주변을 챙기지못한 대죄....


    너무 마음이 아프다.....


     


    내가 정작 앞으로 무엇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무엇을 실천해가야할것인지 많은것을 반성하게 만든다.


     


    엄마로써,아내로써,며느리로써  불량모드로 살아가고 있는데.


    나는 지금 무엇을 향해가고 있으며, 무엇을 더 신경쓰고 있는가???


     


    해답을 찾을때까지는 많이 반성하고, 많이 생각해야할 시간들이 필요한것 같다.


     



     


    그동안 내가 했던 행동들을 돌이켜보면


    아이들과 어머님께 너무나 미안한 마음이 많이 든다..


     


    애들아!!! 미안하다.


    그리고 어머님 죄송합니다.


     

댓글(4)

  1. 김이순2011-02-28

    혜지님 너무 반가워요.
    전화 목소리가 너무 어려서
    저는 솔직히 초등학생이 문의를 하는줄 알았습니다.
    내일 뵈면 알게되겠지요..ㅎㅎ
    떡볶이 재료 준비 해놓고 기다릴께요..
    즐거운 체험되시길 바랍니다.

    김이순2011-06-15

    아이들과 함께 만들어보면 참 좋을것 같아요.
    아이들이 더 신나게 만들것 같습니다.
    간단하면서도 영양가 있는 딸기잼롤빵과 딸기쉐이크
    올 여름 아이들 간식을 독점할것 같습니다.

    김이순2011-07-01

    어머님 수술은 잘되었습니다.

    어머님 조금전에 전화를 드렸더니
    "야야....세상이 너무 밝게 보인다"하시더군요..
    저는 "어머님,,그러면 조금있다가 왼쪽눈도 하입시더"하고 말씀드렸지요.

    익현이는 다행히 수술하지않고 약으로 치료가 가능하다고 합니다.
    일주일뒤에 다시 보자고 하셔서 예약해놓고 왔습니다.
    제가 미처 살피지를 못해서 아이를 고생시키고 있나봅니다.

    병원 소파에서 새우잠을 자면서
    그래도 건강하게 생활하는게 참 행복한 일이구나 하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병실을 가득 메운 환자들이 오늘밤도 환자복을 입고
    병실에 누워계시겠지요..

    걱정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생각과 현실은 많이 다르지만 그래도 이제는 조금 현명하게
    생활을 하려고 합니다..
    주변도 좀더 챙겨가면서요....
    늘 챙겨주시는 분들이 계시니 이 봉여인 참 행복합니다.
    오늘은 너무 피곤해서 일찍 자렵니다. 지금 시간 밤 11시 20분...ㅎㅎ

    정말 집이 최고입니다...

    탁남인2011-06-30

    가슴이 아린 아침글입니다.
    두마리 토끼를 잡는다는것은
    정말로 힘든일이지요.
    봉여인은 두마리가 아니라 5마리를
    잡을려고 하니
    알게 모르게 어느한켠이 고장이 났다는것이지요.
    이제라도 늦지 않았으니
    집안일 하실분과 농장에서 식사 해결해주실분
    알아보세요.
    그러다 그대도 아프면 큰일이니까요.
    옛말에 "호미로 막을일 가래로 막지마라"
    지금당장 돈나가는것 아깝다고 하면 더 힘든일이
    있으니까요.
    어머님 수술은 잘되실거고
    익현이도 치료잘받음 걱정없으실겁니다.
    힘내요.
    더 좋은일 있을려고 약간의
    시련이 있는거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