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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털, 봉여인님이 소방서에 무슨 일로?

 

  11월이면 소방서는 몸과 마음이 바쁩니다.


불과 난방기구 사용 증가로 화재발생이 증가하고 움츠려든 몸을 움직이다 안전사고도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이에 대한 예방홍보 활동과 안전체험장 운영을 한층 더 강화하는 시기입니다.


어제는 11월 7일 제52주년 소방의 날 행사를 앞두고 준비에 한창인데, 책상위의 전화벨이 울립니다. 수화기 너머로 차분하고 따뜻한 목소리로 “지난 5월에 화재가 발생하였던 봉농원인데 그때는 경황이 없어서 고마움을 전하지 못하였는데, 딸기축제의 이익금 중 일부를 소방관 자녀 장학금으로 기탁하고 싶은데 어떻게 하면 되겠습니까?”라고 하셨습니다.


 


화재 당시 현장지휘를 하였던 나는 화재진압은 우리 고유의 업무이고 당연한 활동이었는데 그러실 필요가 없다고 거절하였더니 한사코 보답을 하셔야 마음이 편안할 것 같다고 하셨습니다.  그러면 그 금액만큼 소화기를 구입하셔서 기증하시면 독거노인이나 불우청소년 가정에 나눠드리겠다고 하니 무조건 소방관에게 혜택을 주었으면 좋겠다고 고집(?)을 부리셨습니다. 그럼 잠시 의논을 시간을 달라며 전화를 끊었습니다.


 


  그리고 서장님을 비롯하여 직원들의 의견을 수렴해보니 지난 5월에 암투병으로 1년 이상 고생하다 세상을 달리한 동료직원의 어려운 가정사가 생각나 현직에 있는 직원보다는 그 미망인에게 전달하는 것이 도움이 되고 고마운 뜻이 더욱 커지겠다는데 의견을 모았습니다.


그리고 봉농원 대표님께 말씀드리니 흔쾌히 수락하셨습니다.


 


  그래서 11월 6일 오늘 거창소방서 서장실에는 서장님과 과장님, 봉농원 대표 부부(예명 봉털·봉여인), 동료직원 미망인이 함께 자리한 가운데 장학금 100만원을 직접 전달하셨습니다.


매년 딸기축제 이익금을 거창군 장학회에 기부하셨는데 올해는 열악한 환경에서 고생하는 소방관에게 전달하고 싶었다며 적은 금액이라 미안하다며 어쩔 줄 몰라 하셨습니다.


동료직원 미망인을 진심으로 따뜻하게 위로하시고 가족과 함께 놀러 오라며 명함을 건네주신 봉여인님, 딸기재배로 평생 외길로 걸어와 대한민국 유일의 딸기명인 되신 봉털님, 두 분은 삶에 대한 열정과 베푸는 즐거움을 통해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지를 아시고 행하시는 분들이라고 생각합니다.


 


 


  봉털님은 옆을 말아 올린 밀짚모자에 딸기그림이 새겨진 테두리를 하고 계셨는데, 모자를 벗으니 달마대사님으로 변신하시면서 긍정의 기를 수강생들에게 전해주신고 하셨습니다. 우리 서장님은 감사의 뜻으로 해외여행 중 구입한 카우보이 모자를 즉석에서 봉털님께 선물하셨습니다. 무척 마음에 들어 하셨습니다.


 



 


 두분이 가신 후 봉농원 홈페이지에 들러 보니 지난 5월에 있었던 화재현장 사진과 그곳에 심어진 코스모스가 만발하게 피어있는 사진이 눈에 확 들어옵니다.


“봉여인 영상일기”, - 화재현장 그곳에 희망의 꽃이 피었습니다.-


절망을 희망으로 바꾸는 두 분이 코스모스를 심는 사진, 만발한 코스모스 옆에서 소녀적인 감성으로 사진을 찍은 봉여인님, 정말 보기 좋은 사진이었습니다.


코스모스 축제를 하게 되면 우리 소방서 직원들이 꼭 들르겠습니다.


아! 두 분이 소방서로 오실 때 직접 만드신 딸기잼을 가져오셨습니다.


어떻게든 소방관에게 감사를 표하고 싶은 마음에 들고 오셨습니다.


 



 


  원래 11.9일이 소방의 날인데 그날이 휴일인 관계로 올해는 금요일로 당겨서 행사를 합니다. 1년에 한 번 있는 소방관들의 생일이지요.


봉농원 대표님께서 주신 딸기잼은 우리 거창소방서 소방관들에게 더 없이 좋은 소방의 날 선물이 되었습니다.


잼을 먹을 때마다 봉농원의 따뜻한 마음을 생각하며 맛있게 먹겠습니다.


 


대한민국 제일의 명품 딸기가 대표님의 포부대로 세계 곳곳으로 수출되고 거창군이 세계적인 딸기 도시로 발돋음할 수 있도록 응원하겠습니다.


 


봉농원이 날로 번창하시고, 항상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댓글(1)

  1. 김이순2014-12-24

    어이쿠....죄송하고 반갑습니다.
    바빠서 이곳 게시판을 못들렸더니
    이렇게 고마운글이 기다리고 있었군요.

    소방관님들의 서로 배려하는 모습에
    오히려 저희들이 많은 것을 보고 느끼고 온 시간들이었습니다.
    좀더 열심히 해서 좋은일들을 더 많이 하도록 하겠습니다.

    화재가 나고 바로 달려가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자 했는데
    자꾸 늦어져서 죄송한 마음이었지만
    오히려 "소방의날" 저의 봉농원딸기잼이 직원들에게
    전달될수 있어서 더 행복한것 같습니다.

    내년에 봉농원딸기축제하면 오신다는 말씀
    너무 반갑고 감사합니다....
    꼬옥 오셔야 합니다.....ㅎㅎ

    올해를 마감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일은 "농장화재"
    가장 기뻤던 일은 "소방서 방문"(정말 보람있는 일이었습니다.)

    그런 마음을 한번더 느끼게 해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역쉬 거창소방서 소방관님들 짱입니다........

    새해에도 많은분들에게 희망을 심어주시리라 믿습니다.
    감사합니다.